top of page
작성자 사진한승백

말라버린 올리브 나무

연구실의 올리브 나뭇잎이 모두 말라 버렸다.

등 뒤 창가에 두고 매일 바라보았는데도 말라 가는 걸 미처 몰랐다.

때로는 너무 익숙해서 변화를 인식 못하는 경우가 있다.

초등학교 때 빈혈에 걸린 딸아이의 창백함도,

세월 흘러 늙으신 부모님의 모습도,

하루하루 지나쳐가는 나의 일상도,

모두 그 익숙함과 평범함 때문에 놓치고 살았던

지금도 무심코 흘려보내는 순간들이다.

삶이 슬픈 건, 그 익숙한 평범함이 깨지고,

더 이상 함께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조회수 19회댓글 0개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