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안세영은 배은망덕한 선수인가?
최종 수정일: 8월 16일
안세영 기자회견 사태와 관련하여 페북을 보다 보니 안세영을 비판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요는 “안세영이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발탁되어 천재성을 인정받고, 오늘날의 위치에 오른 건 협회의 육성 시스템을 통해서였고, 이 시스템은 선배 스타 선수들이 희생해 얻은 후원금 덕이었는데, 이제와서 대표팀 못하겠다는 둥 얘기하는 걸로 봐서 과거 누린 혜택은 다 잊었고, 미래 후배와 동료들을 위한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거 아니냐. 게다가 메달 따자마자 협회 비판해서 고생한 여러 사람 난처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나는 안세영의 어떤 말에서 그가 대표팀 선수를 더는 하지 않겠다는, 혹은 국가대표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읽었는지 알 수 없다. 설마 “대표팀이랑 계속 가기 힘들다”는 말을 그렇게 읽은 것인가.
안세영은 “배드민턴의 발전과 개인을 위해 계속해서 대회에 나갈 것이다. 대표팀을 떠난다고 해서(현 대표팀 시스템에 속하지 않는다고 해서) 올림픽에 못 나가는 것은 너무 야박하지 않은가.”즉, 그의 말은 투어 선수로서 대표팀 입촌이나 훈련 시스템과 별도로 훈련하고, 국가를 대표해 국가대항전에 출전하겠다는 얘기 아닌가.
과거 이형택과 함께 투어 대회를 다녔던 현 테니스 협회 주원홍 회장님이 어디 댓글에 “자유롭게 국제대회 다니면서 경험 쌓고 종합대회 한달 전부터 합숙해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오히려 스트레스 덜 받고 더 기량 향상될 것입니다. 행복하게 운동해야죠, 돈도 벌고.”라고 쓰셨더만. 그러니까 이 문제는 시장이 투어 대회를 통해 형성되어 있고, 거기서 스스로 밥벌이가 가능한 어떤 선수가 국가대표 운영 시스템의 답답할 정도의 비효율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걸 어떻게 한 배은망덕한 선수의 이기적 항변으로 읽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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