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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의 승부조작 의혹과 전자투표제의 도입


사진출처: News 1

승부조작을 결심한 감독은 경기포기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후보선수 기용은 기본이고, 필요할 때 작전 타임을 부르지 않거나, 선수 간 미스 매치를 만들 수도 있고, 상대 수비를 뚫을 수 없는 전술을 구사하고, 벤치에 자빠져 태업을 하는 등 코트의 사령관인 감독의 재량 안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무궁무진한 패배를 위한 전술이 가능하다. 하다못해 여자 친구에게 차여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선수나 장염에 걸려 설사병을 앓는 선수를 부러 기용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패배를 위한 전략이 절대적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의 우연성이란 요소가 언제나 뒷 장을 까봐야 결과를 알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경기 좀 말아 먹으라고 투입된 후보 선수가 무심코 던진 3점 슛이 어이없게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 조작 감독의 혐의를 벗겨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모든 정황이 승부조작을 가리키고 있다 하더라도 개인의 재량으로 이루어지는 의혹을 입증하기란 불가능하다. K리그 승부조작 당시에도 금품을 수수했지만 무죄가 선고된 선수가 있다. 그 선수가 골대를 맞추는 등 열심히 뛰었다고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그 '열심히'의 기준이 어디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전창진이 승부조작을 했다 해도 경기에서의 그의 역할을 놓고 어느 부분이 승부조작이라고 특정하려면 상식이라는 불완전한 잣대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경기 내적인 부분은 전문가를 동원하고 지랄을 해봐야 ‘나의 판단이고 재량입니다’하면 그만인 것이다. 상식에 의거해 작전타임까지 관리하겠다는 KBL 총재 상식이 아버지의 어제의 발언은 상식 이하인 것이다. 정말 답이 없구나. 빨리 사퇴하세요. 전창진에 대한 혐의가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이번 사건을 통해 도박이 존재하는 한 승부조작은 결코 근절될 수 없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만일 이번 사건에서 전창진의 혐의가 입증되어 형을 집행하려면 선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승부조작으로 판명된 경기에 투표했던 합법 스포츠토토, 체육진흥투표권자들에 대한 환불 조치이다. 고스톱에서 밑장 빼기가 이루어져 판이 나가리 나면 잃었던 돈을 돌려주는 것은 당연지사다. 판이 조작이었는데 스포츠토토의 수익금은 그대로 둔다? 이거 누가 소송 걸어야 할 문제이다.


그런 측면에서 전자투표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누가 어느 경기에 얼마를 투표했는지에 대한 전산기록이 있어야 조작된 경기로 불이익을 얻은 투표권자들이 해당 경기에 대한 환불을 받을 수 있다. 국가가 도박판을 독점하려면 그 판을 안전하고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야 사람들도 “베트맨에서 베팅했는데 승부조작 밝혀지면 돈도 돌려준데”이러면서 신뢰가 생길 것 아닌가. 합법 토토가 불법 토토와 비교해 공정하지도, 합리적이지도, 경제적이지도 않은데 불법에 베팅하면 처벌한다는 협박으로만 사람들을 설득한다는 건 순진한 생각이다. 전자투표제 도입 얘기 나올 때 마다 기금 지원 줄어들까봐 집단행동을 서슴지 않는 체육계는 잘 모르면 가만히 있는 게 좋다. 전자투표제란 책임은 이 사업 확장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근거이다. 안전하고 공정한 판을 만들어야 베팅 프로그램도 더 다양하게 만들 수 있고 불법도박과의 경쟁도 하고 안정적인 기금조성도 가능하다. 그러니 집단행동 하기 전에 똥인지 된장인지 잘 구별하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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