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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인프라 드립



요즘 류현진 중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허구연의 해설을 자주 듣는다. 이름 때문인지 허구라, 끝임없는 인프라 드립으로 허프라라 불리는 분. 사실 야구장 인프라에 대한 얘기는 이 분이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좋은 소리라도 너무, 자주, 빈번히, 끊임없이 반복하다보니 안티도 많은 듯. 하지만 오랜 세월 현장을 지켜온 야구인으로서 야구 팬과 야구계를 대변해 인프라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 않는 그의 순수한 열정과 야구사랑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그의 인프라 비판의 총구는 거의 지자체를 향하는데, 구단들이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야구장 소유권자인 지자체가 인프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 여기서 산업재 vs 공공재 얘기가 등장하는데 지자체가 야구장을 산업재로 생각해 돈 벌 생각하지 말고 공공재로 생각해 재투자해야 한다는 것. 지당하신 말씀.


아쉬운 것은 그가 지자체와 구단의 관계에서 구단을 만년적자에 허덕이는 힘없는 임차인으로만 본다는 것인데, 구단은 사적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부산하면 롯데, 대전하면 한화와 같이 프렌차이즈 독점을 통해 지역의 대표성을 부여 받고 시민 소유의 공공체육시설을 전유하는 특혜를 누린다. 때문에 사회인 야구는 물론, 아마추어 선수들도 프로야구가 열리는 공공야구장을 사용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다. 동대문 야구장이 없어졌을 때 아마야구의 성지가 사라진다고 슬퍼 했지만 잠실이 대안이 되지 못하는 것은 이곳이 공공체육시설임에도 사실상 LG와 두산의 전용구장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불쌍한 임차인이 아니라 공공재를 독점으로 사용하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것.


얼마 전 기사에 보니, 대구구장을 신축하는데 공사비 1500억 가운데 삼성이 500억을 내 놓았다고 한다. 얼핏 공공시설에 사기업이 투자한 것이 고맙게 여겨질 수 있겠지만 라이온즈가 30년간 독점해 써왔고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쭈~~~욱 홈구장으로 사용할 이 구장에 국비 300억, 대구시비 7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글로벌 기업 삼성은 고작 500억원을 부담한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는 메이저리그 예를 많이 든다. 여기는 대부분 지자체가 야구장을 소유하고 이를 공공재로 생각해 운영권을 거의 전적으로 구단에 넘긴다고 한다. 지자체가 지은 양키스 스타디움의 1년 사용료가 10달러인게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게 정말 좋은 예인가. 정치인과 결탁한 구단주들이 새구장을 짓거나 보수하는 비용을 납세자들에게 떠넘기는 이런 식의 행태는 공적자금을 교묘히 사적 이윤을 위해 편취한다고 해서 미국에서도 사회적 비난의 대상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최근에는 특혜를 누리는 구단에 의무 또한 적극적으로 묻고 있는 것이고.


프로야구는 구단이 특혜를 누리는 스포츠이다.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연간 관람객이 700만 명이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치 못하는 운영의 문제를 지자체가 같이져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적자에도 불구하고 야구라는 볼거리를 제공해주니 모든 시민의 세금으로 보답해야 하나. 구단은 특혜를 누리는 만큼 인프라에 대한 의무도 같이 져야한다. 허구연의 인프라 드립도 지자체 뿐 아니라 구단을 향해야 한다.

남산도사 2013. 8. 17.

https://m.blog.naver.com/yakolars/20193937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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