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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 골프와 골프대디


사진출처 :JTBC 골프뉴스 (http://jtbcgolf.joins.com/news/news_view.asp?ns1=29959)

세계무대에서 한국 여자 골프의 위상은 대단하다. 거의 모든 LPGA의 대회 때마다 Top 10 리스트의 서넛은 한국 선수의 차지이다. 올해도 LPGA 상금랭킹 25위 안에 한국 선수가 무려 11명이나 포함되어있다. 한국 여자들은 왜 특별히 골프를 잘 칠까. 신의항은 그 이유를 한국의 All-In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골프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코치를 섭외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연습장과 필드를 오가야 하고, 대회가 열리는 코스에 며칠 전에는 도착해 숙식을 해결하며 적응훈련을 해야 한다. 일 년에 몇 번은 해외 전지훈련을 가고, 장비 값도 만만치 않다. 일반화 할 수는 없겠지만 위 기사에서 나오듯 프로로 데뷔하기 까지 투자되는 돈만 8~10억이란다. 프로골퍼가 되기 위해선 부모의 적극적 지지가 절대적인 것이다. 프로선수가 되었다고 부모의 역할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1년 내내 장거리를 같이 이동하며 코치, 운전기사, 매니저, 캐디의 역할을 자처한다. 이 모든 게 가능하려면 부모 스스로 자신의 삶을 희생해야하는데, 자식을 위해 모든 걸 올인하는 문화에 관한한 한국부모가 전 세계 넘버원이라는 것이다. 자식과 함께하며 모든 시다바리를 감당하는 아버지 즉, ‘골프 대디’는 이 올인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말이다. 그렇다면 남자는 아니고 왜 여자인가. 위 기사에서 나오지는 않지만 신의항이 어디선가 한 말에 따르면 남자는 사춘기를 지나면서 골프대디인 아빠와 충돌하고, 간섭받기 싫어하기 때문에 대부분 튕겨 나가는 경우가 많다. 반면 아빠와 딸 사이에는 끝까지 배신하지 않는 끈끈한 유대가 존재한다. 특히 한국의 큰 딸들은 아빠를 잘 배신하지 않는다나 뭐라나. 내 생각엔 가부장적 배경에서 성장한 한국의 딸들은 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종하도록 훈육 받으며 성장하기 때문에 운동을 하면서 겪는 여러가지 불화에도 쉽게 부모의 울타리를 넘지 못한다. 그게 한국 아빠와 딸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는 그 끈끈한 유대이다. 지난 주 전인지 – 장하나 사건으로 스포츠란이 떠들썩했다. 드러난 사실은 이렇다. 두 선수가 랭킹순위에 따라 출전하는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권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싱가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가 개최되었고, 전인지가 공항 에스컬레이터에서 장하나 아버지가 놓친 가방에 부딪혀 허리 부상을 입어 기권했고, 장하나는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액면만 놓고 보면 사고에 고의성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지만 골프계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란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인용된 기사의 내용은 익히 알려져 있던 대로다.


골프 대디 세계에서는 ‘불가근 불가원’이라는 말이 불문율로 통한다. 경쟁관계라서 “서로 친한 척도, 싫은 척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방해 공작’도 서슴지 않는다. 경쟁 선수가 샷을 하기 직전 물건을 떨어뜨려 소리를 내거나 기침을 하는 등 고의로 소음을 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기 후 골프 대디들끼리 언성을 높이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방해 행위’는 한국여자골프협회(KLPGA) 정규 투어와 2부 투어인 드림투어를 가리지 않고 자주 목격된다고 한다. 한국과 미국에서 선수로 활동하다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A씨는 “골프 선수들은 특히 소리에 민감한데, 샷 하기 직전 소음이 발생해 ‘진원지’를 살펴보면 경쟁 선수의 아버지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방해 행동이라는 의심은 들지만 경기 중이고, (고의성을) 입증할 수도 없어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출처: 한국일보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603072164846287

부모의 자식에 대한 올인의 문화는 한국 여자 골프의 성공에 절대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러나 그 대상이 자식일 지라도 나의 모든 것을 받쳐 희생하고, 투자를 하면 기대도 커지기 마련이다. 이런 상태에서 “해준 만큼 돌려받겠다”는 생각이 지배하면 상대를 방해하는 추잡한 행동까지 서슴치 않게된다. 성인으로 성장해 직업선수가 되었지만 자식의 경쟁이 곧 나의 일이 되고, 나의 목표가 되며, 나의 경쟁이 된다. 투자와 희생이 많았던 만큼 부모와 자식은 분리되기가 어렵다. 그러나 자식은 투자의 대상도 아니고, 집착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된다. 이건 서로에게 불행한 일이다. 게다가 자식을 위한답시고 자행되는 이 추잡한 행동들 때문에 스포츠의 공정성에 흠집이 나서야 되겠는가. 골프는 상류계급의 스포츠이다. 부르디외식으로 말하면 상류계급의 스포츠란 “신체접촉이 적고, 인간과의 경쟁보다는 자연과 경쟁을 하며, 숙달되기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리고, 페어플레이 정신과 같은 의식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사적인 클럽에서 비교적 폐쇄적으로 할 수 있는 스포츠”이다. 상대를 존중하고, 페어플레이를 중시하는 고급 스포츠로서 특수성은 골프 팬들이 골프에 매력을 느끼는 중요한 요인이다. 때문에 골프투어가 이루어지고 대회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경쟁자이자 동반자인 다른 선수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고, 골프에 배어있는 매너와 페어플레이의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대회도 성공할 수 있다. 골프 대디로 상징되는 한국의 골프 문화가 이런 의식적 측면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한국 골프대디의 필드 출입금지 조항이 생길지도 모른다. 왜 아니겠나. 테니스에서는 마리아 사라포바의 아부지 유리 사라포바가 경기 중에 딸내미한테 싸인 보냈다가 퇴장을 당한 일도 있지 않았던가. 골프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https://m.blog.naver.com/yakolars/220655196328

2016. 3. 15.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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